이 글은 넷플릭스 드라마를 자주 시청하는 개인의 기록이며, 특정 작품이나 플랫폼의 홍보 목적은 없습니다.

연말만 되면 괜히 넷플릭스를 오래 보게 된다. 볼 게 많아서라기보다는, 이미 본 것들을 다시 떠올리게 돼서 그런 것 같다. 2025년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드라마는 분명 재밌게 봤는데 제목이 잘 기억 안 나고, 또 어떤 작품은 내용은 가물가물한데 분위기만 또렷이 남아 있다. 이 글은 추천도 아니고 평가도 아니다. 그냥 2025년 넷플릭스 드라마를 봤던 사람 입장에서, 기억나는 것들 위주로 적어보는 연말 메모에 가깝다.
2025년 넷플릭스 신작 드라마를 생각하다
올해 신작 드라마들을 떠올려보면, 이상하게 “와 대박이다”라는 첫인상은 줄어든 대신, 조용히 끝까지 본 작품들이 늘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1화부터 자극적인 설정이 나오는 드라마가 많았는데, 2025년에는 처음엔 좀 심심하다고 느껴졌다가 나중에 평가가 좋아지는 경우가 꽤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변화가 나쁘지 않았다. 틀어놓고 휴대폰 보다가 다시 화면을 보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고, 어느새 다음 화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설명을 친절하게 다 해주지 않아서 오히려 집중하게 되는 드라마도 있었다.
물론 중간에 멈춘 작품도 있다. 다만 “이건 아닌데” 하고 끈 드라마보다는, “지금은 안 끌리네” 정도로 멈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연말쯤 다시 생각해 보면 그만큼 평균적인 완성도는 올라갔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오래 기억에 남은 2025년 드라마들
2025년에 화제가 됐던 드라마들을 떠올리면, 꼭 큰 사건이 있던 작품만 기억에 남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인물 말투나 특정 장면, 혹은 분위기 하나 때문에 계속 생각나는 드라마들이 있었다. 줄거리를 설명하라면 잘 못하겠는데, “그 드라마 느낌”은 확실히 떠오르는 식이다.
빠르게 몰아치는 드라마도 분명 있었지만, 그런 작품들은 유행처럼 지나간 경우도 많았다. 반대로 처음엔 조용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언급되는 드라마들이 있었다. 연말이 되니 그런 작품들만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 보면, 2025년에 오래 살아남은 넷플릭스 드라마들은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던 작품들이었다. 억지로 집중하지 않아도 되고, 하루 쉬는 날 한두 편 보기 좋았던 드라마들 말이다.
리뷰를 보며 느낀 점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리뷰를 찾아보는 편은 아닌데, 올해는 유독 남들 반응이 궁금해진 작품들이 있었다. 댓글이나 짧은 후기를 보다 보면 다들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기도 했다. 초반은 괜찮았는데 끝이 아쉽다거나, 반대로 기대 안 했는데 마무리가 좋아서 인상이 남았다는 식이다.
확실히 느낀 건, 2025년에는 결말에 대한 평가가 훨씬 중요해졌다는 점이다. 중간까지 아무리 재밌어도 끝이 애매하면 실망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반면 큰 반전이 없어도 깔끔하게 끝난 드라마들은 조용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말에 이렇게 돌아보니, 올해는 “망했다” 싶은 선택이 거의 없었던 해였다. 이 정도면 괜찮게 봤다 싶은 드라마가 더 많았다.
오늘의 결론
2025년 넷플릭스 드라마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긴 어렵다. 다만 확실한 건, 보고 나서 괜히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은 적었다는 점이다. 연말에 다시 한번 리스트를 훑어보다가, 그때는 넘겼던 드라마를 다시 재생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연말엔 또 넷플릭스를 켜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그때그때 본 드라마를 기록해 두면, 나중에 다시 돌아봤을 때도 꽤 쓸모가 있다.